고객은 외주 프로젝트에 1,10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당연히 1,100만 원짜리 개발을 맡겼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개발사가 개발비로 받았다고 생각하는 돈은 800만 원입니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투입할 인력과 기간을 정합니다. 시작부터 서로 다른 예산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이 차이를 모른 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고객은 결과물이 기대보다 작다고 느끼고, 개발사는 합의한 예산보다 많은 일을 요구받는다고 느낍니다.
1,100만 원 전부가 개발비는 아닙니다
1,000만 원짜리 프로젝트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고객이 결제할 때 내는 돈은 부가세를 포함해 1,100만 원입니다. (위시켓 요금 안내, 2026년 8월 15일 기준) 500만 원 이상 프로젝트의 파트너 이용요금 20%를 제외하면 개발사의 프로젝트 대금은 800만 원이고, 여기에 부가세 80만 원을 더한 880만 원이 정산됩니다.[1]
개발사는 부가세를 제외한 800만 원을 매출로 보고, 그 안에서 기획과 디자인, 개발, 테스트, 수정 대응에 투입할 시간과 인력을 계산합니다.
고객이 낸 1,100만 원과 개발사가 개발비로 보는 800만 원 사이에는 300만 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중 200만 원은 플랫폼 이용요금이고 100만 원은 부가세입니다.
일반과세자인 사업자 고객은 세금계산서를 받아 매입세액 공제를 받으면 이 100만 원을 나중에 낼 부가세에서 빼거나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비용으로 남지 않습니다.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은 개인이나 예비사업자가 매입세액 공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부가세 100만 원은 그대로 지출로 남습니다.[2]
플랫폼 비용은 고객 청구서에 따로 적히지 않습니다
플랫폼 이용요금 200만 원은 고객에게 별도 청구되는 수수료가 아닙니다. 계약상으로는 개발사에 부과되고 개발사의 프로젝트 대금에서 빠집니다.[1]
그렇다고 고객과 무관한 비용은 아닙니다. 개발사는 처음부터 20%를 감안해 견적과 작업 범위를 계산합니다. 고객은 수수료 항목이 따로 없는 계약 금액 안에서 플랫폼을 이용하는 거래 구조를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셈입니다.
위시켓 클라이언트 이용방법에 따르면 고객은 여러 개발사의 제안을 한곳에서 받고, 계약 조율과 대금 보호, 진행 확인과 중재 지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1] 제가 보기에 거래 상대를 처음 찾는 단계이고 계약과 대금 지급의 위험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면 이 경로를 선택할 이유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믿을 만한 개발사를 알고 있고 직접 계약을 관리할 수 있다면 20%는 작지 않은 비용입니다.
플랫폼이 영업을 대신해 주니 영업비로 보면 될까요?
개발사도 플랫폼 수수료를 영업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 광고하고 고객을 찾는 대신 플랫폼이 일감을 모아주니, 수주 비용으로 20%를 내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일감을 모아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안서를 대신 써주지는 않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공고 중에는 프로젝트 하나에 60~70개 업체가 제안서를 낸 경우가 있었습니다. 현재 위시켓 공식 안내상 지원자 중 최대 네 곳에 미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1] 실제로는 한 곳만 만나고 결정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최대 네 곳과 모두 미팅한다고 가정하면 미팅 한 자리당 평균 15~17.5개의 제안서가 경쟁합니다. 네 곳과 미팅하더라도 최종 계약은 한 곳에만 돌아갑니다.
더 어려운 점은 모든 공고가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활동할 때는 실제 발주 여부를 정하지 않은 채 견적과 가능성부터 확인하려는 공고도 적지 않았습니다. 60~70곳이 제안서를 써도 개발사를 한 곳도 선택하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60~70개의 제안서가 많아야 한 계약을 두고 경쟁합니다. 계약 자체가 없는 공고까지 포함하면 개발사가 체감하는 수주 경쟁은 이 숫자보다 더 치열합니다. 제안서 한 건에도 요구사항을 읽고, 구현 방향을 검토하고, 일정과 견적을 계산하는 시간이 들어갑니다. 미팅 전까지는 모두 수주 여부를 알 수 없는 영업 시간입니다.
수주에 성공한 뒤에는 프로젝트 대금의 20%가 이용요금으로 빠집니다. 수주하기 전에는 수십 개의 제안서와 미팅 준비에 시간을 쓰고, 수주한 뒤에는 수수료를 냅니다. 개발사 입장에서 800만 원은 단순히 1,000만 원에서 조금 깎인 돈이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뒤 실제 작업 범위를 설계해야 하는 기준 금액입니다.
800만 원은 개발비, 200만 원은 플랫폼 이용요금입니다
위시켓 이용요금과 클라이언트 이용방법을 함께 놓고 보면 계약 공급가 1,000만 원 중 800만 원은 개발비입니다. 나머지 200만 원은 개발사 연결과 계약·대금 보호·조율을 맡는 플랫폼 쪽에 배분됩니다. 고객이 결제한 부가세 100만 원은 별도입니다.[1]
개발사도 책임이 있습니다. 800만 원으로 만들 수 있는 범위를 계약 전에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고객이라면 계약서를 이렇게 보세요. 개발 대금 800만 원으로 구현할 기능과 품질, 일정, 수정 범위를 구체적으로 남기고, 플랫폼이 맡은 200만 원의 역할은 개발 결과물과 나누어 평가하면 됩니다.
고객이 결제한 금액과 개발사가 실제 개발비로 보는 금액은 다릅니다. 이 차이를 계약 전에 꺼내 놓고 이야기하면 양쪽이 같은 범위를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마다 수수료를 계산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고객이 지급하는 돈과 개발사가 실제로 가져가는 돈이 얼마나 다른지 자세히 확인하려면 MOSH 플랫폼 수수료 계산기를 활용해 보세요.
출처
- [1] 위시켓 공식 안내 묶음 (2026-08-25 확인): 이용요금 / 클라이언트 이용방법 / 미팅 신청 가능 업체 수 안내
- [2] 국세청 부가가치세 개요(2026-08-15 확인)